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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곁 지키는 4년”… 쌍림면 유훈재 씨의 남다른 효심

고령군민신문 기자 입력 2026.10.12 15:04 수정 2026.10.12 03:04

95세 노모 대소변까지 손수 돌보며 지극정성
메마른 세상에 전하는 효의 가치 “귀감‘
평생 국가에 헌신한 경찰공무원
퇴직 후에는 어머니를 향한 헌신의 길


  유훈재씨와 어머니가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우리 사회에 부모를 향한 지극한 사랑과 효의 의미를 되새기게 하는 이가 있어 지역사회의 귀감이 되고 있다. 고령군 쌍림면 월막리에 거주하는 유훈재(65) 씨가 그 주인공이다.

유 씨는 평생 경찰공무원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하다 4년 전 퇴직했다. 그러나 그의 봉사는 퇴직과 함께 끝나지 않았다. 이번에는 거동이 힘드신 어머니를 돌보는 일에 자신의 삶을 기꺼이 내어놓았다.

대구에 본집이 있지만, 홀로 계신 어머니를 외롭게 지내시도록 할 수 없었던 그는 어머니 곁을 지키기로 했다. 고령경찰서에서 교통과장으로 근무하다 퇴직하고 4년째 어머니의 일상을 직접 보살피며 대소변을 받아내는 일까지 마다하지 않고 지극정성으로 봉양하고 있다.

유 씨는 삼 형제 중 막내아들이다. 하지만 누가 부모를 모셔야 하는지를 따지기보다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먼저 생각했다. 혼자서 거동이 불편하신 어머니를 보살핌에 때로는 힘들고 지칠 때도 있다. 무엇보다 자신의 사적인 모임 같은 건 아예 생각조차 할 수 없는 일이다. 하지만 그는 “누구든지 모실 수 있는 상황이 되는 사람이 부모님을 모시면 되는 일”이라며 담담하게 자신의 생각을 전한다.

그의 말에는 특별한 생색도, 거창한 자랑도 없다. 부모를 돌보는 일을 당연한 도리로 여기고 묵묵히 실천할 뿐이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부모 부양은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해야 할 과제가 됐다. 가족의 돌봄 부담이 커지고, 부모를 모시는 방식 또한 다양해진 시대다. 요양시설을 이용하는 것 역시 필요한 돌봄의 한 방법이다. 그럼에도 유 씨의 이야기가 특별하게 다가오는 것은 돌봄의 형태 때문만이 아니다. 어머니가 홀로 계시지 않도록 곁을 지키며, 일상의 수고를 마다하지 않는 그의 마음에서 가족을 향한 책임과 사랑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효도는 반드시 크고 특별한 일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다. 부모의 안부를 묻고, 불편한 곳은 없는지 살피며, 힘든 순간에도 곁을 지켜주는 작은 실천에서 그 의미가 완성된다.


평생 경찰공무원으로 국민을 위해 봉사한 유 씨는 이제 한 사람의 아들로서 어머니의 남은 생애를 따뜻하게 보듬고 있다. 그의 묵묵한 실천은 효가 말이나 구호가 아니라 매일의 삶 속에서 실천해야 할 가치임을 보여준다.

화려한 수식어보다 묵묵한 행동이 더 큰 울림을 주는 법이다. 쌍림면 월막리 유훈재 씨의 이야기가 가족의 의미와 부모를 향한 사랑을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메마른 세상 속에서도 변하지 않는 사랑이 있음을 몸소 보여주는 유 씨. 그의 따뜻한 효심이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전하며, 우리 모두에게 부모와 가족의 소중함을 되새기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이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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