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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재선충병 ‘국가 재난 선포'가 시급하다

고령군민신문 기자 입력 2026.10.30 22:07 수정 2026.10.30 22:07

기고
김용현 _ 고령군 산림조합 이사

글. 김용현 _ 고령군 산림조합 이사


1960년대 헐벗고 황폐했던 우리 산림에 정부 주도의 산림녹화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당시 박정희 대통령은 전국의 '솔도목(소나무 도둑)'에게 엄중한 철퇴령을 내릴 정도로 소나무 보호에 단호했다. 다른 나무는 몰라도 소나무만큼은 절대로 베어가서는 안 된다는 원칙 아래, 우리는 조상 대대로 이어져 온 고유의 소나무를 애써 가꾸고 보존해 왔다.

소나무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우리 민족의 얼과 상징성이 담긴 고귀한 수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988년 부산 금정산에서 처음 발생한 소나무재선충병은 ‘소나무의 암(Cancer)’이라 불리며 전국의 임야로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였다.

현재 전국 임야의 약 40%가 영향을 받는 등 실질적인 ‘국가 재난’ 수준에 도달했다.

경상북도 내에서는 안동, 포항, 경주 등 해안 및 산악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가장 심각하며, 고령군 역시 예외가 아니다. 고령군은 전체 면적 383.74㎢ 중 임야가 242㎢로 약 63%를 차지하는 산림 지역이다. 2011년 다산면 호촌리에서 최초 발생한 이래 발생목 4만 4,081본, 방제목 1만 6,670본에 이르고 있으며, 특히 낙동강변 다산 월성리 일대의 피해가 극심하다.

고령군은 방제 예산으로 2024년 14억 8천만 원, 2025년 28억 3천만 원, 2026년 27억 4천만 원을 투입하며, 세계유산인 지산동 고분군 주변 등 주요 소나무림에 철저한 예방 나무주사를 놓는 등 사력을 다해 숲을 지켜내고 있다.

소나무재선충은 크기 1㎜ 내외의 실 같은 선충으로,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와 ‘북방수염하늘소’가 몸속에 가지고 다니다가 소나무 새순을 갉아먹을 때 침투한다.

침입한 선충은 양분과 수분의 이동 통로를 막아 소나무를 서서히 말라 죽게 만든다. 한 번 감염되면 100% 고사하며 현재로서는 마땅한 치료 약이 없어 소나무, 잣나무, 곰솔 등에 치명적이다. 현재 전국 227개 지자체 중 74개 지자체에서 약 860만 그루가 피해를 본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국가적 대책이 시급하다.

첫째, 국가 예산을 집중 투입하여 소나무재선충병 치료약 개발 연구를 조속히 추진해야 한다.

둘째, 재선충에 강한 저항성 소나무를 육성·보급해야 한다.

셋째, 다양한 수종이 어우러진 건강한 혼효림을 조성해야 한다.

넷째, 보존할 숲은 집중 관리하되, 이미 무너진 피해 숲은 과감하게 수종갱신을 단행해야 한다.

1960년대 전체 산림 면적의 60%를 차지했던 소나무는 2010년 23%로 줄어들었으며, 이대로 방치한다면 5년 이내에 소나무가 자취를 감출지도 모르는 절박한 위기다.

하루빨리「소나무재선충병 방제 특별법」을 개정하고, 정부 차원에서 국가 재난을 선포하여 대한민국 산림의 미래를 위한 근본적인 예방과 방제에 나서야 한다. 
 

다음호에 계속 (고령군 재선충 예방과 대책에 대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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